시들어버릴 꽃 같은 인생
교회 가는 동안 내 눈에 펼쳐진 풍경은 비슷했다. 나뭇가지에 잎사귀 하나 없는 그야말로황량한 겨울 나무들. 잎사귀 하나없는 나무들을 40분동안 보고 있자니, 황량하기 그지 없는 나만의 시간이 보이기 시작했다. 봄, 새싹이 돋는 시간 여름, 잎이 무성한 시간 가을, 잎의 색깔이 붉어지고 서서히 떨어지는 시간 겨울, 나무의 민낯을 만끽하는 시간 봄, 이제 막 꿈꾸기 시작한 시간 여름, 부푼 마음으로 꿈들을 도전하는 시간 가을, 도전한 꿈들이 모두 낙엽처럼 바닥에 떨어지는 시간 겨울, 모든걸 내려놓고, 나로서 온전히 살아가는 시간 나무의 시간에도, 나의 시간에도 특정한 계절이 인생을 빼곡히 채우지 않았다. 지구온난화, 희귀성난치질환에 의한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있었으나 계절은 어김없이 돌고 돌아 모든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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