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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어버릴 꽃 같은 인생 교회 가는 동안 내 눈에 펼쳐진 풍경은 비슷했다. 나뭇가지에 잎사귀 하나 없는 그야말로황량한 겨울 나무들. 잎사귀 하나없는 나무들을 40분동안 보고 있자니, 황량하기 그지 없는 나만의 시간이 보이기 시작했다. 봄, 새싹이 돋는 시간 여름, 잎이 무성한 시간 가을, 잎의 색깔이 붉어지고 서서히 떨어지는 시간 겨울, 나무의 민낯을 만끽하는 시간 봄, 이제 막 꿈꾸기 시작한 시간 여름, 부푼 마음으로 꿈들을 도전하는 시간 가을, 도전한 꿈들이 모두 낙엽처럼 바닥에 떨어지는 시간 겨울, 모든걸 내려놓고, 나로서 온전히 살아가는 시간 나무의 시간에도, 나의 시간에도 특정한 계절이 인생을 빼곡히 채우지 않았다. 지구온난화, 희귀성난치질환에 의한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있었으나 계절은 어김없이 돌고 돌아 모든 아름다움.. 더보기
하늘의 선물 ; 짧은 메모 며칠 동안 미세먼지로 인해 보지 못했던 하늘에 노을 녘이 펼쳐졌다. 귀, 손 모두 시려서 붉어졌지만 맑은 공기와 노을을 즐기기 위해 테라스 위에 깔아놓은 장판을 켜고 누웠다. 아, 저 멀리 보이는 내가 좋아하는 큰 나무 위에 두 마리의 새가 사이좋게 앉아있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는 쉼 없이 꽁지를 위아래로 왔다 갔다 놀려댄다. 그 뒤로 펼쳐진 배경은 넋을 놓게 했다. 구름 뒤로 가려진 주황빛의 노을은 구름이 이따금씩 움직일 때마다 하늘을 물들여갔다. 아름답다 그래서 행복하다. 자연이 내게 준 행복과 감사는 내가 자연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해 주었다. 나는 자연을 정말로 사랑한다. 내 마음을 포근히 감싸 안아준다. 이내 필연적으로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길래,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