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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일기

감사고백 ; 짧은 메모 내가 바라던 대로, 내가 꿈꾸던 대로 이뤄진게 하나도 없어서 정말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십여년동안 내가 바라고 꿈꾸던 대로 상황과 삶을 바꾸려고 애를 써왔는데... 모든게 안이뤄져서 감사하다니 얼마나 모순적인 고백인가 싶지만, 딱 한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참 다행이다.” 라는 말이다. 이제는 내가 바라고 꿈꾸는 대로 삶이 펼쳐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즉, 죽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내가 꿈꾸고 아등바등 애쓰고 붙들던 모든 일들이 모조리 폭파되고, 모조리 실패해버려서! 비록, 그 과정은 마음 찢기는 아픔과 절망이 수시로 오고가는 고통이 농축된 죽음의 시간같았지만 말이다. 내 꿈들은 주로 건강/생명과 관련되었기에 죽음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꿈들이 이뤄지.. 더보기
하늘의 선물 ; 짧은 메모 며칠 동안 미세먼지로 인해 보지 못했던 하늘에 노을 녘이 펼쳐졌다. 귀, 손 모두 시려서 붉어졌지만 맑은 공기와 노을을 즐기기 위해 테라스 위에 깔아놓은 장판을 켜고 누웠다. 아, 저 멀리 보이는 내가 좋아하는 큰 나무 위에 두 마리의 새가 사이좋게 앉아있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는 쉼 없이 꽁지를 위아래로 왔다 갔다 놀려댄다. 그 뒤로 펼쳐진 배경은 넋을 놓게 했다. 구름 뒤로 가려진 주황빛의 노을은 구름이 이따금씩 움직일 때마다 하늘을 물들여갔다. 아름답다 그래서 행복하다. 자연이 내게 준 행복과 감사는 내가 자연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해 주었다. 나는 자연을 정말로 사랑한다. 내 마음을 포근히 감싸 안아준다. 이내 필연적으로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길래,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