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에게 20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들어버릴 꽃 같은 인생 교회 가는 동안 내 눈에 펼쳐진 풍경은 비슷했다. 나뭇가지에 잎사귀 하나 없는 그야말로황량한 겨울 나무들. 잎사귀 하나없는 나무들을 40분동안 보고 있자니, 황량하기 그지 없는 나만의 시간이 보이기 시작했다. 봄, 새싹이 돋는 시간 여름, 잎이 무성한 시간 가을, 잎의 색깔이 붉어지고 서서히 떨어지는 시간 겨울, 나무의 민낯을 만끽하는 시간 봄, 이제 막 꿈꾸기 시작한 시간 여름, 부푼 마음으로 꿈들을 도전하는 시간 가을, 도전한 꿈들이 모두 낙엽처럼 바닥에 떨어지는 시간 겨울, 모든걸 내려놓고, 나로서 온전히 살아가는 시간 나무의 시간에도, 나의 시간에도 특정한 계절이 인생을 빼곡히 채우지 않았다. 지구온난화, 희귀성난치질환에 의한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있었으나 계절은 어김없이 돌고 돌아 모든 아름다움.. 더보기 기억하는 방법 및 야옹이와 나의 근황 기억하는 방법 사진으로 찍었다면 기가 막힌 사진이 나왔을 텐데아쉽게도 핸드폰을 집에 두고 나와버렸다. 그래서 눈으로 그 모습을 열심히 담아댔다:)이렇게 간단한 그림으로나마 남기고 싶어서.. 가끔은 카메라가 아닌 머릿속에 오롯이 담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 / 야옹이의 근황 나날이 추워지는 날씨를 대비해엄마가 고양이 집을 따듯하게 보수작업을 해주었다. 며칠이 지나고 야옹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우리가 마련해준 야옹이의 집과 야옹이가 하루 사이에 온데간데 없어졌고야옹이의 밥그릇과 물그릇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동네 할머니들도 야옹이의 행방을 모르는 듯싶었다. 쪽지 하나 없이 야옹이를 데려간 게 너무하단 생각이 들지만야옹이를 사랑으로 키워주려 데려간 거라면 그걸로 족하다. 몸상태가 괜찮을 때마다 야.. 더보기 감사고백 ; 짧은 메모 내가 바라던 대로, 내가 꿈꾸던 대로 이뤄진게 하나도 없어서 정말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십여년동안 내가 바라고 꿈꾸던 대로 상황과 삶을 바꾸려고 애를 써왔는데... 모든게 안이뤄져서 감사하다니 얼마나 모순적인 고백인가 싶지만, 딱 한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참 다행이다.” 라는 말이다. 이제는 내가 바라고 꿈꾸는 대로 삶이 펼쳐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즉, 죽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내가 꿈꾸고 아등바등 애쓰고 붙들던 모든 일들이 모조리 폭파되고, 모조리 실패해버려서! 비록, 그 과정은 마음 찢기는 아픔과 절망이 수시로 오고가는 고통이 농축된 죽음의 시간같았지만 말이다. 내 꿈들은 주로 건강/생명과 관련되었기에 죽음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꿈들이 이뤄지.. 더보기 하늘의 선물 ; 짧은 메모 며칠 동안 미세먼지로 인해 보지 못했던 하늘에 노을 녘이 펼쳐졌다. 귀, 손 모두 시려서 붉어졌지만 맑은 공기와 노을을 즐기기 위해 테라스 위에 깔아놓은 장판을 켜고 누웠다. 아, 저 멀리 보이는 내가 좋아하는 큰 나무 위에 두 마리의 새가 사이좋게 앉아있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는 쉼 없이 꽁지를 위아래로 왔다 갔다 놀려댄다. 그 뒤로 펼쳐진 배경은 넋을 놓게 했다. 구름 뒤로 가려진 주황빛의 노을은 구름이 이따금씩 움직일 때마다 하늘을 물들여갔다. 아름답다 그래서 행복하다. 자연이 내게 준 행복과 감사는 내가 자연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해 주었다. 나는 자연을 정말로 사랑한다. 내 마음을 포근히 감싸 안아준다. 이내 필연적으로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길래, 이.. 더보기 안녕, 나의 피아노 야마하 전자피아노를 팔았다. 중고거래라면 귀찮아서 질색하지만 방에 책상을 하나 더 놓는 바람에 피아노가 갈 곳을 잃어버려서 재빨리 이리저리 상태를 살피고 사진을 찍어 당근 마켓에 올렸다. 십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당근" 알림 소리가 요동쳤다. 그렇게 나는 판매의 달인처럼 판매글을 올린 지 이십 분도 채 지나지 않아 거래 약속을 했다. 홀가분했다. 직사각형 모양의 방에 도무지 놓을 공간이 없어 답답하기만 했는데 드디어 방이 방다워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이나 가벼웠졌다. 또 그간 다양한 곳에 에너지를 소비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아니 어쩌면 음악 분야에 시간을 쏟아도 될만한 가능성을 내게서 보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소비할 수 있는 에너지와 영 맞질 않았다. 음악에 그다지 소질이 없어서 .. 더보기 바람에 흔들리는 꽃처럼 ♡ 요즘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계속 만들고 도전하며 지내며 출판 제안서로 제출할 원고를 작성하고 있다. 누군가가 마음에 들어할 소비 가치가 있을 법한 그런 작품을 만들어내는 건 정말이지 너무나도 힘겨운 일이란 걸 영혼 탈탈 털리면서 몸소 깨닫는 중이다. 작업할 때마다 내면의 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게 들려온다. ‘그만할까? 나는 못할 것 같아.’, ‘이래서 되겠어? 포기하자.’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어떤 날에는 이런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살면서 한 번이라도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서 무언가 성취해본 적이 없는 것만 같고, 나란 사람은 다 포기하고 마는 어리석은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뭐 이리도 하는 것마다 어려워서 중도하차를 하고 싶은 건지 참... 더보기 고양이의 하루 ♡ 강아지와 산책하던 중에 못 보던 고양이를 동네에서 보았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는 건지 꽤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달아나지 않고 피하지 않았다. 분명 오전에는 쓰레기 더미 위 판자 떼기에서 자고 있었는데, 오후가 되니 길가에 무더기로 피어있는 이름 모를 풀들 사이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자고 있었다. 습관처럼 자세를 낮추고 두 손을 바닥을 향해 뻗고는 "이리 와~ 야옹~"하고는 말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고양이는 내 손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고 이어 내 다리에 머리를 비비며 야옹거리는 좋다고 하는 신기한 고양이었다. 나도 그에게 예의를 갖추어 손으로 조심스레 머리를 만져주고 몸통을 만져주었다. 어랏? 근데 느낌이 이상했다. 다시 고양이의 몸을 만지다가 깜짝 놀랐다. 그동안 어떻게 지낸 건지 뼈밖에.. 더보기 나의 꿈 일기, The Secret ♡ 책 추천 및 독후감 작성 준비하다가 책에서 바라고 원하는 일들을 그림으로 그리는 방법을 추천하길래 능력껏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린 강 작가의 시크릿, 나의 꿈 일기. 꿈 그림일기에서 중요한 점은 반드시 현재형으로 적어야 한다는 점이다. 언젠가 될 거라는 표현보다 지금 그 삶을 살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식의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주야장천 바라보기만 했지, 바라는 일이 현재 이루어졌다고 상상해본 적이 만무했다. 나에게 상상력이란 부정적인 미래를 생각하는 것에만 할애됐다 보니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하는 상상력의 힘은 매우 빈약했다. 상상력도 근육 같아서 사용한 만큼 늘어나기 마련이다. 막연한 꿈 말고, 내가 도전해볼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토대로 한 꿈을 그간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하여..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 목록 더보기